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식이요법, 근거는 어디까지 확인되었나?
작성 수정 이움내과의원
핵심 요약
고지혈증 식이요법의 핵심은 "지방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포화지방을 불포화지방으로 바꾸고, 정제 탄수화물과 음주를 줄이며, 수용성 식이섬유를 늘리는 대체(replacement) 전략입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2022)』은 1일 콜레스테…
고지혈증 식이요법의 핵심은 "지방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포화지방을 불포화지방으로 바꾸고, 정제 탄수화물과 음주를 줄이며, 수용성 식이섬유를 늘리는 대체(replacement) 전략입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2022)』은 1일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 수치를 따로 제시하지 않는 대신, 실제 식단 조합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강조합니다.
질문 답변
고지혈증과 이상지질혈증은 같은 말인가?임상에서는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이 정식 명칭이며, 고지혈증은 이를 가리키는 통용 표현입니다.
식이요법만으로 LDL이 얼마나 낮아지나?개별 요소별로 LDL 5~10% 수준의 변화가 보고되며, 여러 요소를 함께 적용할 때 효과가 합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차가 큽니다.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포화지방·트랜스지방 → 불포화지방 대체, 그리고 한국인의 경우 정제 탄수화물·당류 조절입니다.
계란은 먹으면 안 되나?제5판은 1일 콜레스테롤 섭취 상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식품 하나보다 식단 전체 구성이 더 중요합니다.
식이요법으로 약을 대체할 수 있나?대체 여부는 심혈관 위험도와 LDL 목표치에 따라 달라지므로, 진료를 통한 개별 판단이 필요합니다.
1.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란 무엇인가?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이 높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상태를 말합니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장기간 지속되면 죽상동맥경화를 통해 관상동맥질환·뇌혈관질환·말초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진단 참고 기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제5판, mg/dL)
항목 적정/정상 경계 높음
총콜레스테롤< 200200~239≥ 240
LDL 콜레스테롤< 100 (적정)130~159≥ 160
중성지방< 150150~199≥ 200
HDL 콜레스테롤≥ 60 (높음)—< 40 (낮음)
LDL 목표치는 일률적이지 않습니다. 제5판은 심혈관 위험도(초고위험군·고위험군·중등도위험군·저위험군)에 따라 목표치를 다르게 설정합니다.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초고위험군은 LDL 55 mg/dL 미만,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가 권고 기준으로 제시되었습니다. 같은 LDL 130 mg/dL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정상 범위, 어떤 사람에게는 조절 대상입니다.
2. 왜 "지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대체하는 것"인가
식이요법의 가장 큰 오해는 지방 총량을 줄이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근거는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 포화지방을 줄인 자리를 정제 탄수화물로 채우면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가 관찰되지 않습니다.
· 포화지방을 다가불포화지방으로 대체했을 때, 총 에너지의 5%를 대체하면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약 10%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Mozaffarian et al., PLoS Med 2010, RCT 메타분석).
· 국내외 주요 지침은 포화지방 섭취를 총 에너지의 7~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합니다.
실제 적용 예시 (한국 식탁 기준)
줄일 것 대체할 것
삼겹살·갈비·베이컨·소시지살코기, 생선, 두부, 콩
닭·오리 껍질껍질 제거 후 조리
버터, 마요네즈, 팜유(라면·커피 프림)올리브유, 들기름, 참기름(단, 열량은 동일하므로 양 조절)
튀김·전·부침구이·찜·조림·데치기
3. 근거가 확인된 식이 요소 6가지
① 트랜스지방 — 가장 명확한 제거 대상
트랜스지방은 LDL을 올리는 동시에 HDL을 낮춥니다. 총 에너지의 2%를 트랜스지방으로 섭취할 경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약 23% 증가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Mozaffarian et al., NEJM 2006). 2019 ESC/EAS 지침과 국내 제5판 모두 가급적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고합니다.
· 주요 노출원: 경화유(마가린·쇼트닝)를 사용한 과자·도넛·페이스트리·일부 튀김류
· 확인 방법: 제품 뒷면 원재료명에 경화유·부분경화유 표기 여부 확인
② 수용성 식이섬유 — 하루 5~10g 추가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에서 담즙산과 결합해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줄입니다. 하루 5~10g을 추가 섭취할 때 LDL이 약 5% 내외 낮아지는 것으로 메타분석에서 보고되었습니다 (Brown et al., AJCN 1999).
· 공급원: 귀리, 보리, 콩류, 사과·감귤류, 가지, 미역·다시마, 차전자피
· 실천 팁: 흰쌀밥 → 귀리·보리 혼합밥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하루 2~3g 확보가 가능합니다.
③ 식물스타놀·스테롤 — 하루 2g
식물스타놀/스테롤 2g/일 섭취 시 LDL이 약 8~1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유럽동맥경화학회 컨센서스). 강화 식품 형태로 섭취하며, 스타틴과 병용 시 추가적인 LDL 감소가 관찰됩니다. 다만 심혈관 사건 감소를 직접 입증한 대규모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④ 정제 탄수화물과 당류 — 한국인에게 특히 중요한 지점
2020 국민건강통계 기준 한국인의 에너지 중 탄수화물 비율은 **남성 59.4%, 여성 60.8%**로, 서구에 비해 여전히 높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47.1%가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과도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과다한 정제 탄수화물과 과당은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을 늘리고, HDL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중성지방이 높고 HDL이 낮은 한국형 이상지질혈증 패턴에서 우선 조절 대상입니다.
· 주요 노출원: 흰쌀밥 과다, 국수·빵, 액상과당 음료, 믹스커피, 과일주스
· 대체: 잡곡·통곡물, 물·무가당 음료, 과일은 주스가 아닌 생과일 형태로 적정량
⑤ 음주 — 중성지방의 직접적 상승 요인
알코올은 중성지방을 직접적으로 올립니다. 제5판은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되, 가급적 금주를 권고합니다. 특히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에는 금주가 우선 권고 사항입니다.
⑥ 오메가-3 — 중성지방에는 효과, 다만 구분이 필요
EPA+DHA를 하루 2~4g 섭취할 때 중성지방이 약 25~30%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다만 다음 구분이 중요합니다.
구분 내용
일반 오메가-3 건강기능식품함량이 낮은 경우가 많아 중성지방 감소 목적 용량에 미달할 수 있음
고용량 처방 제제의사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 영역
아이코사펜트 에틸(icosapent ethyl)REDUCE-IT 연구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 상대위험 약 25% 감소 보고. 의약품이며 식품 섭취와 동일시할 수 없음 - 현실적으로 구하기 힘듭니다.
4. 어떤 식단을 선택할 것인가 — 지중해식·DASH·포트폴리오
지중해식 식단
PREDIMED 연구(NEJM, 2018 재발표)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또는 견과류를 보충한 지중해식 식단군은 대조군 대비 주요 심혈관 사건의 상대위험이 약 30% 낮게 나타났습니다. 식이요법 중 심혈관 사건 감소를 대규모 무작위배정 연구로 확인한 드문 사례입니다.
구성 요소: 올리브유, 견과류, 채소·과일, 통곡물, 생선, 콩류 / 적색육·가공육·정제당 제한
포트폴리오 식단
수용성 식이섬유 + 식물스테롤 + 대두단백 + 견과류를 동시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별 요소보다 큰 LDL 감소가 보고되었습니다.
한국식 적용
지중해식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한국 식탁에서 다음을 조정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 밥: 흰쌀 → 귀리·보리 혼합
· 국: 건더기 위주로, 국물 섭취 줄이기
· 단백질: 삼겹살 → 생선·두부·콩·살코기
· 간식: 과자·빵 → 견과류 한 줌(약 30g)
· 음료: 믹스커피·주스 → 물·무가당 커피
5. LDL이 높은 경우 vs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 전략이 다릅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1순위포화지방·트랜스지방 → 불포화지방 대체금주
2순위수용성 식이섬유 증가정제 탄수화물·당류 감소
3순위식물스테롤 2g/일체중 감량
참고식이 반응은 개인차가 큼체중 5~10% 감량 시 중성지방 약 20% 감소 보고
체중 감량은 두 경우 모두에 도움이 되며, **현재 체중의 5~10%**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1차 목표로 제시됩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고지혈증과 이상지질혈증은 다른 질환인가요?
다르지 않습니다. 의학적 정식 명칭은 이상지질혈증이며, 고지혈증은 이를 일상적으로 부르는 표현입니다. 이상지질혈증은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뿐 아니라 HDL이 낮은 경우까지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입니다.
Q2. 계란 노른자는 먹지 말아야 하나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제5판은 1일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식이 콜레스테롤이 혈중 LDL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차가 크며, 식품 한 가지보다 포화지방·정제 탄수화물을 포함한 식단 전체 구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최근 지침의 방향입니다. 다만 당뇨병이 동반된 경우 등 개별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Q3. 식이요법만으로 약을 끊을 수 있나요?
심혈관 위험도와 LDL 목표치에 따라 다릅니다. 저위험군에서 LDL이 목표치에 근접해 있다면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 시도될 수 있으나, 관상동맥질환·뇌졸중 병력이 있거나 당뇨병이 동반된 초고위험·고위험군에서는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를 함께 유지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임의 중단 여부는 반드시 진료를 통해 판단해야 합니다.
Q4. 식이요법 효과는 언제부터 확인할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식이 변화 후 6~12주 시점에 지질 검사로 재평가합니다. 중성지방은 음주·식사 변화에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는 편이며, LDL은 상대적으로 서서히 변화합니다.
Q5. 콜레스테롤 낮추는 건강기능식품은 효과가 있나요?
식물스타놀/스테롤은 LDL 감소에 대한 근거가 비교적 일관되게 보고되어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보충제는 심혈관 사건 감소를 입증한 것이 아니라 지질 수치 변화만 보고한 것이며, 복용 중인 약물과의 상호작용 가능성도 있으므로 진료 시 복용 중인 제품을 함께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Q6. 마른 체형인데도 고지혈증이 나왔습니다.
왜인가요?
이상지질혈증은 체중과 항상 비례하지 않습니다. 유전적 요인(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장질환, 일부 약물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체중이 정상인데 LDL이 뚜렷하게 높다면 원인 감별을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7. 채식을 하면 고지혈증이 좋아지나요?
식물성 식단은 포화지방이 낮고 식이섬유가 높아 LDL 감소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흰쌀·면·빵 위주의 채식은 중성지방을 오히려 올릴 수 있으므로, 채식 여부보다 정제 탄수화물 비중이 관건입니다.
7. 정리
· 지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 트랜스지방은 제거 대상, 포화지방은 대체 대상입니다.
· 한국인은 정제 탄수화물과 음주가 중성지방의 주요 조절 지점입니다.
· 수용성 식이섬유(5~10g/일)와 식물스테롤(2g/일)은 LDL 감소 근거가 있습니다.
· LDL 목표치는 심혈관 위험도에 따라 다르므로, 본인의 목표치를 아는 것이 식이요법의 출발점입니다.
진료 안내
이움내과의원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관리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 위험도 평가에 따라 LDL 목표치와 관리 방향이 달라지므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별 상담이 필요합니다.
·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51 (화정동) / 지하철 3호선 화정역 인근
· 진료: 내과 전문의 조현경
본 게시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검사 결과에 대한 판단은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 2022.
· 질병관리청. 2020 국민건강통계. 2022.
· Mozaffarian D, et al. Effects on coronary heart disease of increasing polyunsaturated fat in place of saturated fat. PLoS Med. 2010.
· Mozaffarian D, et al. Trans fatty acids and cardiovascular disease. NEJM. 2006.
· Brown L, et al. Cholesterol-lowering effects of dietary fiber: a meta-analysis. Am J Clin Nutr. 1999.
· Estruch R, et al. Primary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disease with a Mediterranean diet supplemented with extra-virgin olive oil or nuts. NEJM. 2018.
· Bhatt DL, et al. Cardiovascular risk reduction with icosapent ethyl for hypertriglyceridemia (REDUCE-IT). NEJM. 2019.
· Mach F, et al. 2019 ESC/EAS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dyslipidaemias. Eur Heart J. 2020.
